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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엄태중 교수
작성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조회수
289
등록일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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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교수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엄태중입니다. 2005년에 정보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고등광기술연구소에서 약 15년간 근무했습니다. 현재는 부산대학교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광학회 매거진 K-Light의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Q. 교수님은 어떤 연구를 주로 해오셨나요?

 

저의 전공 여정은 꽤 다채로웠습니다. 학부는 전자공학, 대학원은 정보통신공학이었지만, 실제로는 광학과 레이저 관련 수업을 많이 들었습니다. 박사 이후에는 연구 방향이 바이오포토닉스로 옮겨갔고, 광영상기술을 바이오 메디컬 분야와 정밀 측정에 활용하는 연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심혈관 질환 진단용 내시경, 안과질환 진단 및 치료 모니터링 기술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연구 분야가 계속 바뀌셨네요. 힘들진 않으셨나요?

 

쉽진 않았죠. 대학원 시절엔 전공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이 힘들었습니다. 물리학 배경이 약해서 새벽까지 공부하며 따라갔는데도 중간고사에서 바닥 점수를 받았던 기억도 있어요. 포닥 시절에도 연구 분야가 바뀌었습니다. 괜한 고생을 한다고 싶었던 적도 많았는데 이런 다양한 경험 덕분에 요령도 생기고, 스스로 많이 단단해졌습니다. 겁이 없었나 봅니다. 나중에는 두려움도 줄었습니다.

 

Q. 연구 중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요?

 

한 번은 제 주도로 큰 연구 과제를 시작했는데, 연구가 진행되면서 제가 잘못된 선행 연구 결과를 바탕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그리 오래 고민하지 않고 과제를 함께한 팀들에게 솔직하게 문제를 설명하고 새로운 방법을 함께 모색했어요. 1년여동안 집중해서 새로운 방향을 찾으려 부던히 애를 썼고, 무사히 과제를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시리즈 논문 세 편으로 이어졌고, 처음의 실패가 오히려 성장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경험이 저에게 큰 전환점이었어요. 그때 같이한 팀들은 아직도 같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Q. 스트레스는 주로 어떻게 푸시나요?

 

박사과정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어요. 유화, 여행, 음주, 탱고, 러닝까지 해봤는데 아직도 완벽한 해소법을 찾는 중입니다. 학생 시절부터 연구와 전혀 다른 세상 사람들과 어울렸던 게 오히려 큰 위안이 됐어요. 완전히 다른 환경이 스트레스를 날려줬던 것 같아요.

 

Q. 연구원에서 교수님으로로 직업이 바뀌었는데, 어떤 점이 가장 다를까요?

 

연구소에 있을 땐 다들 전문가였고, 업무가 명확했죠. 하지만 교수는 단순한 연구자가 아니라 교육자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에게 시간을 주고, 스스로 기반을 다지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과기원에서 받았던 체계적이고 깊이있는 교육처럼, 지금은 학생들에게도 그런 기반을 마련해주고 싶습니다. 이제는 '함께하는 시간'의 중요성을 더 느끼고 있어요.

 

Q. 앞으로의 연구 방향과 목표가 있으시다면?

 

현재는 질환의 진단과 치료 모니터링이 가능한 새로운 영상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그러나 연구는 제 일의 1/3 정도를 차지해요. 나머지는 학생들을 어떻게 잘 키울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다른 학교, 연구소, 산업체와 협력해 학생들이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도우려 해요. 장기적으로는 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다음 세대에게 좋은 유산을 남기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저는 한때 광통신 붐을 타고 공부했지만, 졸업 즈음엔 버블이 터졌어요. 그땐 많이 좌절했죠.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그때 배운 기술들이 다시 위성 간 광통신 시스템 같은 우주항공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어요. 지금 당장의 유행은 시류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자신이 하고 싶은 걸 꾸준히 하는 겁니다. 언젠가 타이밍은 옵니다.

학생들에게는 "테크닉과 관심분야를 구분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내가 잘 다루는 기술이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움직이는 분야일 때 애증을 가지고 그 연구를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