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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과 이용우 교수
작성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조회수
75
등록일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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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이용우 교수 – “재미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 자기소개와 현재 연구

인하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과의 이용우 교수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젊은 암호학자다. 주 연구 분야는 포스트 양자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와 동형암호(Homomorphic Encryption)다.
“저는 지스트 11학번으로 2기 졸업생입니다. 학부 시절부터 전기전산학을 전공했고, 이후 석·박사 과정에서도 암호를 중심으로 연구를 이어왔습니다. 요즘은 특히 동형암호 쪽에서 흥미로운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그의 말투는 담백하지만, “아직 공개는 못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았다”며 현재의 연구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 지스트 선택 이유와 첫인상

지스트 입학을 결심한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전공을 3학년 때 정하는 학부 시스템.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적성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당시만 해도 신생 대학이었지만, 오히려 교육과정이 새롭고 유연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죠.”

둘째, 폭넓은 교양 교육.
“체육, 철학, 국문학 등 전공 밖의 수업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어요. 단순한 취미 수준이 아니라 사고방식과 관점을 넓혀주는 수업이 많았습니다.”

셋째, 해외 연수 기회.
“당시 ‘미국에 보내준다’는 얘기가 있었죠. 학교가 나에게 투자를 많이 해 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지스트 교양 수업이 남긴 것

이 교수는 지스트 생활에서 교양 수업이 큰 자산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용주 교수의 철학 수업을 통해 비판적 사고와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방법을 배웠고, 국문학 수업에서는 글쓰기와 표현력의 기초를 다졌다. 엘리스 리 교수의 영어 발표 수업은 훗날 국제 학회와 협업에서 빛을 발했다.
“당시에는 그냥 재밌게 들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연구 발표나 강연 때 자신감 있게 나설 수 있었던 바탕이 됐어요.”

그는 지스트의 교양 교육이 “전공 지식만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관점 자체를 넓혀주는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 전공과 진로의 변화

입학 당시만 해도 물리학에 뜻을 두고 있었던 그는, 1학년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에서 D를 받을 정도로 컴퓨터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러나 Kin-Choong Yow 교수의 알고리즘 수업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알고리즘의 논리성과 문제 해결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때 전기전산학으로 전향했습니다.”

그 후 생물학을 부전공하며 전기전산과의 융합을 시도했고, 졸업 논문으로 BCI(Brain-Computer Interface)를 연구했다. 통신 분야로 대학원 진학을 했으나, 곧 암호 연구가 더 흥미롭다는 것을 깨닫고 방향을 틀었다. 박사 과정 후반부에는 동형암호에 집중했다.

 

 

■ 기억에 남는 연구 경험

그가 가장 고되면서도 값지다고 꼽는 경험은 양자 표준화 프로젝트(PQC)참여다.
“전 세계 암호학자들이 제 알고리즘을 평가하고, 공격 아이디어를 보내왔습니다. 매일같이 질문과 반론이 쏟아졌고, 그에 대한 답변과 수정, 테스트를 반복했죠.”

심지어 휴가차 베트남에 갔을 때도, 하루 종일 노트북을 붙잡고 대응했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국제 무대에서 내 연구를 검증받는 경험이었고, 문제 해결 능력과 협업 대응력을 키울 수 있었죠.”

 

 

■ 마인드셋과 삶의 철학

이 교수의 삶을 이끄는 원칙은 "재미있는 일에 집중”이다.
“재미있어야 오래 할 수 있고, 성과도 납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좋은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살다 보면 노력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찬스가 있어요. 그걸 잡을 줄 아는 것도 능력이죠.”

결혼 이후 가정의 안정이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더욱 굳게 만들었다고 한다.

 

 

■ 학점보다 중요한 ‘자기 무기’

그는 학부와 박사 과정 모두에서 GPA가 높지 않았지만, 이를 보완할 ‘무기’가 있었다.
“논문이 좋았죠. 학점이 낮아도 프로젝트, 대외활동, 연구 성과 등 자신을 대표할 무언가가 있으면 됩니다. 면접에서 ‘학점이 왜 이래?’라는 질문이 와도, 그 무기가 있으면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어요.”

 

 

■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그는 지스트의 장점 중 하나로 풍부한 외부 지원 프로그램과 기회를 꼽는다.
“작아 보이는 사업이나 지원이라도 참여하세요. 나중에 인맥, 경험, 적성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귀찮아서 많이 안 했는데, 지금 와서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 앞으로의 목표

그의 목표는 명확하다.
“제 이름이 들어간, 전 세계 암호학자들이 아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 그게 제 연구 인생의 목표입니다.”

 

 

■ 맺음말

이용우 교수의 여정은 ‘재미’와 ‘기회’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지스트의 폭넓은 교양 교육과 융합적 학문 환경이 그의 적성 발견과 진로 전환의 기반이 되었고, 예상치 못한 기회를 놓치지 않는 태도가 지금의 성취로 이어졌다.
그의 이야기는 후배들에게 “자신만의 길을 즐겁게 개척하는 법”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