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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진 박사, MIT esearch Laboratory of Electronics (RLE) 포닥 연구원
작성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조회수
76
등록일
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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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스트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MIT의 Research Laboratory of Electronics (RLE)에 소속되어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유영진입니다.

지스트에서 광학 분야를 연구했고, 현재는 그 연장선상에서 포토닉 집적회로(Photonic Integrated Circuit), 레이저, 웨이브가이드 등 디바이스 레벨의 광학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Q. 박사과정 때의 연구와 현재 연구가 많이 닮아 있나요?

겉으로 보면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다른 측면이 많습니다. 지스트에서는 주로 광학 시뮬레이션과 반도체 공정을 통한 구조 제작에 집중했다면, MIT에서는 실제 재료를 직접 다루고 디바이스로 구현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전컴 출신이라면 보통 회로나 계산 쪽을 떠올리지만, 저는 반대로 디바이스 제조나 공정 쪽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재료·기계공학 중심의 연구실을 찾아 포닥을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석사·박사 때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 디바이스 개발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Q. 박사 졸업 후 포닥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처음 대학원에 진학할 때는 아카데미아보다는 기업 쪽 진로를 조금 더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구를 하다 보니 ‘나만의 분야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기업에서는 회사가 원하는 연구를 하지만, 아카데미아에서는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탐구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흥미가 붙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직접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아카데미아로 방향을 잡게 됐습니다.

 

Q. 미국 포닥 생활은 어떤가요? 경제적·심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사실입니다. MIT가 있는 지역은 미국에서도 물가가 비싼 편이에요. 렌트비나 생활비가 높아서 금전적으로 여유롭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만큼의 경험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주거만 잘 해결하면 생활은 충분히 가능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심리적으로는 포닥으로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늘 있지만, 제 커리어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그 압박감도 동기부여로 바꾸어 연구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조지아텍에서 비지팅 연구원으로 잠깐 있었는데, 그 경험이 너무 좋아서 더 도전해보고 싶었고, 운 좋게 MIT에서 이어가게 됐습니다.

 

Q. 연구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실험 결과가 예상과 다르거나 일정이 촉박할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저는 운동을 하며 건강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결국 문제는 회피한다고 해결되지 않아요. ‘끝까지 하면 반드시 풀린다’는 마음으로 버티는 게 중요합니다.

연구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걸 해결하는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게 도움이 됩니다. 꾸준히 마주하다 보면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나게 되어 있거든요.

 

Q. 연구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석사 초반에 밤새 실험하던 중, 시뮬레이션에서 예측했던 결과가 실제로 처음 재현됐을 때였습니다.

해가 뜨는 순간 결과를 확인하고, 피곤한 것도 잊고 교수님께 바로 보여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또 첫 논문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도 정말 컸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나 연구 방향이 궁금합니다.

뚜렷한 단기 목표보다는, 제가 시작한 연구 분야를 꾸준히 이어가는 게 제 꿈입니다.

현재는 다양한 재료의 박막을 기반으로 광소자를 설계하고 제작하고 있으며, 이를 포토닉 집적회로(photonic integrated circuit)로 확장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기술들을 고대역폭 메모리(HBM)나 데이터센터의 광인터커넥트(optical interconnect) 등 차세대 정보처리 응용으로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양자 응용(quantum applications) 분야까지 확장해보고 싶습니다.

 

Q. 지스트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학부 때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 시기에만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활동을 통해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자신이 어떤 일에 흥미를 느끼고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실제로 후배들 중에는 학부 때부터 공부에만 몰두하다가 대학원에 와서 지쳐 힘들어하는 경우도 종종 봤어요.

대학원에서는 실적에만 매몰되지 말고, 다양한 문제를 경험해보세요. 논문 한 편보다 더 중요한 건 다양한 스킬셋과 문제 해결 경험입니다. 그런 경험이 결국 연구 인생을 오래 이어가게 해줍니다.

 

Q. 마지막으로, 지스트를 선택하신 이유와 느끼신 점이 궁금합니다.

제가 있던 연구실 교수님이 지스트로 옮기실 때 함께 이동한 게 직접적인 계기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지스트는 연구하기 정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전반적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등록금이나 장학금 등 지원도 충분해서 금전적 부담 없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는 학과 자체 클린룸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런 인프라는 전국적으로도 드뭅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고, 지금도 후배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