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EECS)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왔습니다. 오늘 만나볼 주인공은 지스트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부산대학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부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이길주 동문입니다.
Q. 반갑습니다, 이길주 선배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6년 9월 지스트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입학하여 2021년 2월에 박사 학위를 받은 이길주입니다. 졸업 후 6개월간 지스트에서 포닥(박사후연구원) 과정을 거쳤고, 현재는 부산대학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에서 부교수로 재직하며 연구와 교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박사 과정 중 주로 어떤 주제에 집중하여 연구를 진행하셨나요?
저는 송영민 교수님 연구실에서 광학 기반의 다양한 응용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수동 복사 냉각’ 기술입니다. 이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전자기파의 복사 열교환 원리를 이용해 열을 방출하는 친환경 냉각 소재 연구입니다.
두 번째는 ‘생체 모방 이미지 시스템’입니다. 동물의 눈 구조, 특히 사람의 평면형 이미지 센서와 다른 '공면형 막망'의 구조적 특성을 모방하여 더욱 효과적인 곡면형 렌즈 센서와 카메라 시스템을 제작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Q. 연구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무수히 반복되는 시행착오 끝에 제 가설이 증명되어 한 편의 논문으로 완성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지도교수님과의 관계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교수님께서 단순히 가르침을 주시는 것을 넘어, 저를 동등한 연구자로 인정하고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누었던 순간들이 제게는 매우 소중한 기억입니다.
또한, 제가 1저자로 쓴 약 16편의 논문 중 가장 힘들게 냈던 논문이 기억납니다. 당시 사이언스(Science) 지에서 아쉽게 Reject를 받고 자매지에 게재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처음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얘기하셨던 주제였음에도 아이디어를 끝까지 밀고 나가 주장을 관철시켰던 과정이 큰 성취감으로 남아 있습니다.
Q. 대학원 생활의 스트레스는 어떻게 관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무조건 운동”입니다. 저는 박사 과정 동안 새벽 3시 퇴근, 오전 8시 출근을 반복할 정도로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건강이 나빠지는 게 느껴져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죠. 무거운 무게를 들고 있으면 연구에 대한 근심이나 걱정이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집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머리를 비우는 과정에서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Q. 대학원 진학 당시, 수많은 선택지 중 지스트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거창한 이유는 없었습니다(웃음). 학부 시절 부산대학교에서 지도교수님의 학부 연구생으로 활동했기에, 교수님께서 지스트로 부임하실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 케이스입니다.
다만, 대학원을 고민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팁은 ‘내가 이 연구실에서 주력 멤버가 되어 메인 연구를 이끌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고려하라는 점입니다. 저는 지스트에서 그 기회를 찾았고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Q. 실제 경험해 본 지스트의 연구 환경은 어떠했나요?
지스트의 연구 인프라는 국내 최고 수준이며 해외 유명 대학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주변 인프라가 부족해 조금 심심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외부 유혹 없이 연구에만 온전히 매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좋은 연구자'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학생들을 좋은 연구자로 길러내는 교육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순히 강의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연구의 가치를 알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후배 여러분, 앞으로 어떤 길을 가든 AI 기술은 필수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시험 공부만으로는 이 시대를 살아남기 힘듭니다. 대학원에서 하나의 문제에 깊게 사색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는 ‘문제 해결 능력’이야말로 AI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경쟁력입니다. 지스트라는 훌륭한 땅에서 여러분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