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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고영민 졸업생, 경북대학교 교수로 임용
작성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조회수
308
등록일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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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고영민 졸업생님! 먼저 스스로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과학기술원(이하 지스트)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에서 13년도에 학사로 입학하여 23년도에 석박사통합과정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학위과정 동안 주로 자율주행기술과 로봇, 인공지능, 컴퓨터비전 기술을 연구하였습니다. 학위 취득 이후로 진로를 결정할 당시에 그간의 연구 경험을 잘 살릴 수 있으면서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찾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감사하게도 경북대학교 “융합학부 로봇 및 스마트시스템공학과“에 9월 1일자로 임용되었습니다. 현재는 선배 교수님 분들과 사업제안서 준비도 하고 첫 수업 준비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 자율주행과 로봇 분야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가 있을까요?


 

지스트에 입학할 때부터 공부한다면 박사까지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학부 신입생 시절에는 물리에 관심이 많아서 물리광과학과에 가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전산과 프로그래밍 관련 강의를 듣고 공부하다보니 전산쪽이 더 적성에 맞다고 느껴서 진로를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전산쪽을 공부하던 중 인공지능 관련 연구에 관심이 생겼고 졸업 학년이 되어 전문구 교수님이 계신 ”머신러닝 비전 연구실“에 인턴으로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학부생이라 이론적인 내용은 잘 몰랐지만 옆에서 선배님들의 연구 결과를 보고 배우면서 더 큰 관심이 생겼습니다. 특히 컴퓨터 비전 연구를 주로 하다 보니 연구 결과가 바로바로 눈에 보이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더욱이 이 분야가 추후 많은 곳에 활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깊게 연구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석박사통합과정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박사 졸업 이후 여러갈래의 길이 있었을텐데 ‘교수’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실제로 박사 졸업 후 기업에도 합격하고 연구소에도 합격하는 등 여러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기업의 경우 서울과 판교쪽에 위치해있다는 것과 급여가 높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정부출연구소의 경우 기업에 비해 급여는 적지만 흔히들 말하는 ‘워라벨’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었죠. 또한 학교에 비해서는 연구비도 많이 지원된다는 이점 또한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교수’라는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번째로는 ‘자유도’입니다. 기업에서는 시키는 일을 해야 하고, 연구소에서도 과제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정말 제가 원하는 분야를 자유롭게 연구하기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교육’인데요, 학생 시절 수업 조교를 했었는데, 그때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이 제 적성에 맞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이유로 ‘교수’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연구 중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인가요?


 

학위과정 동안 첫 논문 썼을 때 입니다. 처음에는 ‘IV(IEEE Intelligent Vehicles Symposium)’ 국제 학회에 발표를 목표로 첫 논문을 준비했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논문을 쓰다 보니 스케쥴 관리가 잘 안 되어서 데드라인에 겨우겨우 맞출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실험도 미흡했고 논문 내용도 검토하지도 못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 학회에서는 떨어졌습니다.


그 이후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갖고 다시 논문을 검토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여러 실험을 추가하면서 논문의 완성도를 높이고, 이번에는 학회가 아닌 SCI급 저널에 제출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처음으로 review를 받아보고 그에 대한 revision도 진행해 보았으며, 결과적으로는 accept을 받았습니다. 처음으로 논문이 통과되었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revision 등 여러 경험을 처음 접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기에 가장 큰 보람으로 여겨집니다.


 


 

• 연구 과정에서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셨나요?

 


사람들은 보통 해야할 일이 많거나, 하던 일이 잘 안 풀릴 때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 일이 많이 몰렸을 때 정해진 기간 내 다 마무리 하기 위해서 밤 늦게 까지 작업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경험이 쌓일수록 애초에 ‘일’ 자체가 사람이 준 것이고, ‘일’ 하는 것도 사람이 하기 때문에, 유도리 있게 일정을 조절하는 것이 서로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일이 몰릴 것 같으면 일찍부터 사람들과 소통하여 스케쥴을 조율하는 편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스트레스를 받고 나서 풀기보다는, 애초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피하려고 했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끝까지 붙잡고 있기 보다는 휴식을 갖곤 합니다. 시간은 흐르는데 일이 안 풀리면 스트레스를 더 받기만 하고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 합니다. 중간에 다른 일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의외로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고 문득 영감을 받아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기존의 일이 더 잘풀리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 앞으로 경북대학교에서는 어떤 과목을 수업하시게 되나요?


 

이번 가을 학기에는 ‘로봇 운영 체제 실습’과 ‘모빌리티 진능’ 수업을 진행합니다. ‘로봇 운영 체제 실습’ 과목에서는 ‘ROS(Robot Operating System)’을 사용하는 방법을 익힙니다. 윈도우 운영 체제가 여러 소프트웨어를 돌아가게끔 관리하고 도와주는 것처럼, 로봇 체제에서는 ‘ROS’라고 불리는 로봇 오퍼레이팅 시스템이 있고, 로봇에 필요한 여러 소프트웨어를 관리하는 툴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ROS’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배우고, 실제로 모의 환경에서 소프트웨어를 연결시키고 작동시켜보는 과정까지 진행됩니다.


‘모빌리티 지능’ 수업의 경우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이 어떤 지능을 가져야 하는가를 배웁니다. 자율주행 로봇이 되려면 주행 시 주변환경을 인식해야 하고, 지도를 바탕으로 최적의 경로를 판단해야 하며, 로봇 하드웨어가 해당 경로를 올바르게 따라갈 수 있도록 제어해야 합니다. 해당 과목에서는 이런 기술들의 대표적인 알고리즘을 배우고 실습하며, 끝으로 직접 작은 로봇을 시뮬레이션 상에서 만들어 실습하는 과정까지 진행됩니다.


 

• 곧 개강해서 수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심경이 어떠하신가요?


 

떨리는 감정이 가장 큽니다. 강의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많은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잘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더불어 이번에 맡은 과목이 실습 위주이기 때문에 4시간을 연달아 진행해야 하는데 긴 시간 동안 수업을 잘 진행할 수 있을지도 조금 걱정되네요. 그렇지만 학생 시절 조교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교수님이 운영하는 연구실은 어떤 연구실이 되면 좋겠나요?

 


학생들이 여유 갖고 연구하고 공부하는 연구실이 되었으면 합니다. 연구실에 처음 왔을 때 학문의 기초를 쌓아야 하는데 최소 1~2년이 걸립니다. 그 기초를 토대로 논문을 쓰는데도 더 시간이 걸리죠. 따라서 하나의 연구를 진행하고 눈문을 쓰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학생들이 여유를 갖고 연구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작을 하기 보다는, 크고 굵직한 것 하나를 제대로 잘 쓰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추후 어떤 분야를 더 연구하고 싶나요?


 

현재 여러 로봇들이 하나 둘씩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지스트의 배달긱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죠. 그런데 로봇 활용이 가장 유용하게 쓰일 곳은 사람이 실제로 투입되기 어렵거나 위험한 사고현장과 군사상황 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에는 방대한 양의 학습 데이터가 필요한 것에 반해, 이런 상황은 특수하기에 학습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시뮬레이션 툴을 활용하여 여러 시나리오에서 인공지능을 학습하는 방향으로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며, 이런 방법을 활용하여, 나중에는 비단 로봇 분야 뿐 아니라 게임 등 여러 분야로 확장을 해보고자 합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근래 전기전자랑 컴퓨터 분야 인력 수요가 굉장히 높습니다. 여러 연구소, 대학 채용 공고, 회사 채용까지 여기저기서 굉장히 많이 뽑고 있습니다. 지금 굉장히 주목 받고 있는 분야이기에 진로도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학사, 석사, 박사 등 졸업하고 나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진로 고민할 때 ‘무엇이 더 좋을까?’ 등의 비교를 하긴 하겠지만, 비교에 너무 큰 시간을 쏟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어느 곳으로 가도 충분히 먹고 살만 하기 때문에 본인의 특성에 맞게, 더 하고 싶고 적성에 많은 일을 선택한다면, 어디서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