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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민기현 졸업생,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호남권연구본부 인공지능융합연구실 연구원
작성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조회수
294
등록일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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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박사님. 먼저 박사님 스스로를 소개 한번 해줄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에서 2014년에 박사 학위를 받은 민기현입니다. 현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공지능융합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사 과정에서는 물리 계산을 활용해 2차원 이미지를 3차원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디지털 홀로그래픽 이미징 기술과, defocus된 2D 이미지를 초점이 맞는 상태로 복원하는 기술을 연구했습니다. 또한, 빛을 이용해 생체 내부를 절개하지 않고 관찰할 수 있는 OCT(Optical Coherence Tomography)기술 개발에도 집중했습니다.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는 인공지능 모델의 개발과 함께, 이를 경량화하여 실제 활용성을 높이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 연구는 인공지능과 다양한 분야를 융합해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공 분야가 아닌 AI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인공지능(AI)을 연구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AI에 대한 깊은 호기심과 가능성 때문입니다. 광학을 공부하던 시절, 이미지 스펙트럼 관련 기술을 개발하면서 AI를 접목해본 경험이 있었고, 이때부터 AI에 대한 흥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AI를 활용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이미지 데이터를 통해 피부암과 피부질환을 진단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ISIC 챌린지에서 팀으로 참가해 8위를 기록했던 경험은 제 연구에 큰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AI 관련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졌고, 현재까지도 AI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며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러 직업 중호남권연구본부 인공지능융합연구실 연구원을 꿈꾸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저는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단계까지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정부출연연구소(정출연)의 경우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초기에는 전공과 관련된 기술을 다른 연구실에서 개발했지만, 이후 인공지능융합연구실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는 한문 고서 번역을 인공지능으로 지원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이곳에서의 연구 기회를 얻게 된 결과입니다. 인공지능융합연구실에서는 인공지능을 타 분야와 융합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여러 분야를 폭넓게 이해하고, 현실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 주제를 찾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고 보람차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박사 졸업 이후의 진로로는 교수, 기업, 정출연 등이 대표적이죠. 먼저 기업은 상업화된 연구를 주로 진행하며, 시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둡니다. 교수는 보다 근본적이고 이론적인 연구(fundamental research)에 집중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출연은 근본적인 연구와 상업화 사이의 중간 단계를 주로 다룹니다. 상업화되기 전의 기술을 개발하고, 중소기업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며 실질적인 기술 이전과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정출연에서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과 함께 공동 논문을 발표할 기회도 많아, 연구자로서 성장과 성취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점에서 정출연이 저의 진로로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연구 중 보람을 느꼈던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으실까요?

저는 작년까지 프로젝트 리더로서 인공지능으로 문자 인식 및 번역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이끌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사람들이 쉽게 번역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과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었고, 이를 기반으로 한문 고서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제주도 도서관을 포함한 전국 12개 장소에 키오스크 형태로 상용화 이전 단계인 실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들이 이 기술을 활용하며 감사하다는 피드백을 보내주셨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례로는, 한 사용자가 선조로부터 전해 내려온 물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근거 자료가 필요했는데, 저희 기술을 통해 한문 고서를 번역하는 키오스크를 사용하여 실제로 김천시 문화재로 등재되었다는 합니다. 이분이 감사의 말씀을 전했을 때 매우 뿌듯했습니다.

또 다른 사용자로부터는 본인이 보유한 도서를 번역했을 때, 기존 번역보다 표현이 부드럽고 자연스럽다며 실제로 활용하기 좋은 기술을 개발했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이 경험들을 통해 제가 연구하고 개발한 기술이 실질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구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보통 어떻게 해소하셨나요?

연구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저는 취미생활을 통해 이를 해소했습니다. 거창한 취미는 아니었지만 건물 1층에 있는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다시 집중할 힘을 얻었습니다.

사실 스트레스는 일이 막히거나 잘 풀리지 않을 때 가장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계속 고민하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인내하는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저는 항상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했다면, 어떤 어려움이 와도 끝까지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직업 선택도 마찬가지로, 내가 원하는 것을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냈을 때 얻는 기쁨은 이런 과정에서 가장 큰 보상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끝까지 해내고 성과를 이루어낼 때 느끼는 기쁨이야말로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연구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현대 과학과 AI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많이 편리해지고 삶의 질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사회적 소외 계층, 환경적 문제, 그리고 안전과 관련된 위협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로 남아 있습니다.

저의 목표는 이러한 문제들을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사회적, 환경적, 그리고 안전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이태원 압사 사고, 아파트 붕괴 사고, 대기오염 문제 등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들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들입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들을 예방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사람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연구와 개발을 통해, 기술이 사람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사각지대를 줄여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스트를 선택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저는 의료장비를 개발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레이저를 활용해 생체 내부를 볼 수 있는 의료장비 연구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지스트가 바로 이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스트는 전원 기숙사를 제공하며, 등록금이 무료일 뿐만 아니라 연구 활동을 하면서 용돈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는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학업과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스트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학자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그분들과 연구 주제에 대해 깊이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은 제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MIT 등 해외로 나가 연구와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 그리고 학문적 탐구의 범위가 넓다는 점이 저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지스트를 선택하게 되었고, 현재도 그 선택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혹시 지스트 대학생, 대학원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공부하는 이유는 “베풀기 위함"입니다. 단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고인 물이 썩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대학원 졸업 후, 정부출연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다양한 과제를 책임감 있게 수행하고 기술을 개발하여 상용화시키는 일을 하고자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제가 개발한 기술이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일 것입니다.

삶의 가치와 공부의 이유에 대해 스스로 정의를 내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성공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해서 남 주자"는 마음가짐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저는 힘과 열정을 다해 공부하고 연구하며, 다음과 같은 가치를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넓은 시각을 가지기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며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

 

베푸는 자세 유지하기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함께 협력하며 일을 할 때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한 결과가 단순히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상용화되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더없이 좋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공부한다면, 욕심을 줄이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진정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며, 나아가 모두에게 이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연구자가 되길 바랍니다.